|
|
|
 |
|
 |
|
| 진로서비스조직의 역량강화 방안 |
|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4-11-25 |
|
중앙행정부처에서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공단/공사에 이르기까지 여러 평가/인증 사업의 위원으로 활동하다 보면, 경험상 평가나 인증 결과가 어느 정도 예측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물론 사전 예단을 갖고 평가에 임하는 경우는 있을 수 없으며, 철자하게 자료와 근거 그리고 현장의 운영현황을 근거로 평가나 인증에 임한다는 것을 명확히 밝힌다). 평가 결과의 예측은 조직의 목적이나 규모와 같은 외적인 요인 보다는 각 조직의 사업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단위과업에 대한 이해와 통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보여주는 ‘준비자료’로부터 어느 정도 가능해지는데, 실제로 모 인증사업에 참여했던 OO시청의 경우에는 조직의 위상과는 달리 준비자료나 현장에서 파악한 현황 자료가 가까스로 기준을 충족시켰던 것으로 기억된다. 낮은 평가를 받는 조직들은 서면평가 단계나 현장실사 과정에서 공통적인 특징들이 있다. 첫째는 수 십 가지의 평가지표를 독립된 개별지표로 봄으로써 연계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인데, 이는 모든 경영활동이 인과관계 또는 상호 연계된 프로세스 임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두 번째는 각 지표가 의미하는 표준적인 수행을 지나치게 주관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로써, 측정이나 평가하려는 실체 또는 올바른 성과를 적합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진로서비스조직의 효과성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지도 수 년이 흘렀다. 이와 더불어 고용센터, 정부위탁사업조직 그리고 고등교육기관 등에 속한 진로서비스조직의 효과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개선되었으며, 적어도 양적인 측면과 물리적인 측면에서는 상당한 개선이 이루어진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정한 시각으로 살펴보면 그간 결코 작지 않은 투자와 관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선진조직에 비해 우리나라 진로서비스조직의 발전이 미흡한 것이 사실이며, 이는 우리의 진로서비스조직들이 핵심적인 사항을 간과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시해준다.
고등교육기관이나 각종 진로서비스조직에 대한 평가/인증 제도를 살펴보면 우리의 개선노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결론을 먼저 적자면, 평가/인증 제도가 이상적인 취업지원서비스 원형을 제시하지 못할뿐더러 진로서비스조직의 핵심책무를 충분히 반영시키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진로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고객들의 진로문제해결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서비스의 설계와 운영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어야 할 이슈는 이러한 문제와 직결된 것에서 시작하여 일상적인 관리방안으로 순서가 정해져야 한다. 즉 진로서비스는 (1)콘텐트 (2)서비스 공급(process) (3)관리체계 등의 세 가지 핵심요소 순으로 설계되고 확립되는 것이 핵심이며, 이를 program capability라고 명명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고등교육기관의 진로서비스 인증을 비롯하여 여타의 우리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진로서버스평가 방안에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요소만 강조되고 있을 뿐 가장 중요한 콘텐트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진로서비스평가에 인증을 받는다 하더라도 실질적인 서비스 수준과 성과는 여전히 낮을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어떤 유형의 진로서비스조직이든 지금이라도 위의 세 가지 핵심요소를 균형 있고 충실하게 갖추어 관리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낮으며 이론적 토대가 충실한 현장활동가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 실정에서 콘텐트 영역을 시급히 강화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가장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른 시점이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부터라도 이에 대한 투자와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 진로서비스조직의 경우, 평가/인증 사업에서 저성과 조직이 보여주는 두 가지의 부족함을 극복하는 방안은 콘텐트, 프로세스 그리고 관리체계 등으로 구성되는 프로그램 역량(program capability)을 조화롭게 만드는 것이다.
Ph.D., MCDS, CDF-I, GCDF, Supervisor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