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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리어 전문가의 새로운 과제 II |
| 글쓴이 : 김웅태 작성일 : 2017-0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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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빠르게 대체하는 현실에서 지난 해 발간된 보고서를 인용하자면, “미래 업무수행을 위해 갖추어야 할 역량으로 기본적인 업무와 관련된 지식, 심지어 전문적인 지식이라 할지라도 데이터 형태의 정보와 지식은 더 이상 필요한 역량이 아니다. 앞으로는 지능정보화기술이 우리보다 더 나은 형태로 제공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래에 변화될 직업 혹은 새롭게 생길 직업에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1) 문제발굴력 및 복잡한 문제해결력 (2) 인간 간 협업을 넘어서 기계와 협업 및 의사소통 역량 (3) 기술혁신 속도에 맞춘 신기술 활용역량 등이 필요한 것으로 제안하고 있다(박가열 외 (2016). 2030 미래 직업세계 연구 II. 한국고용정보원).
각국의 연구기관들은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한 보고서를 앞 다투어 내놓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들 기관들이 제시하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기술들 가운데 커리어실천가의 입장에서 주목해야 할 기술들은 빅 데이터, 인공지능, 그리고 가상현실이다. 기술적으로 이들 기술이 안정기에 접어들기까지는 시차가 있겠지만 대략 10여년 후에는 가상현실까지도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들 중에서도 산업 및 일자리 변화에 가장 파급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인공지능 기술인데, 윤리적 문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관건이고 고도의 의사결정이나 정신능력을 대체하기까지는 상당한 상당한 시일이 필요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 데이터와 현재 수준의 데이터 마이닝(data mining) 혹은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과의 결합만으로도 우리나라 커리어 서비스의 대부분이 어렵지 않게 대체 할 수 있기에 크게 우려된다.
인공지능의 파괴력이 큰 것은 무엇보다도 정신노동을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정부가 제공하든 민간이 제공하든(실제로는 대부분이 정부의 재정사업이다) 커리어서비스의 상당부분이 논리적으로는 낮은 수준의 인공지능으로도 대체될 수 있으며, 실제로 단지 빅 데이터와의 연계 만으로도 커리어실천가 직무의 대부분 과업을 대체할 수 있다. 당장이라도 각 커리어실천가들의 직무분석자료를 살펴보거나 자신의 일상업무를 냉철하게 분석해보면 ‘대체불가’를 주장하는 고도의 정신적인 상호작용 과업의 비율이 그리 높이 않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최근에 제기된 문제가 아니지만 적어도 앞으로의 변화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커리어실천가로서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과 판단이 절실하다.
국내의 인공지능 전문가들 조차 대략 2030년경부터 본격적인 직업능력 대체가 시작되고 2035년 이후부터는 상당수의 직업에서 직무대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커리어분야에서는 이보다도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 필자의 예상이다. 커리어서비스의 대부분이, 비록 정서적 및 인지적 상호작용에 기반한다고 주장함에도 불구하고 앞서 적었듯이 실제로 이러한 과업이 실제로는 수행하는 직무의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원칙적으로 필자는 커리어상담을 비롯한 커리어분야에서 인공지능이 사람의 역할을 대신하는 것에 반대한다. 상담자의 역할이 다른 사람의 삶에 깊숙이 개입할 수 밖에 없고 이는 오직 인간에게만 허용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기계가 인간의 삶에 개입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며 윤리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커리어서비스의 생산성 증대에 대한 기대와 압력은 필연적으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제한적인 과업의 대체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니 당장의 일자리 획득이나 안정이 주된 관심사인 커리어실천가라면 매우 가까운 미래에 대두 될 새로운 직무환경을 전혀 예상치 못하거나 스스로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냉철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 내담자의 삶과 커리어에 대한 통찰과 유기적인 개입역량을 확보하고 발휘하는 것이 제4차산업혁명을 대하는 우리의 과제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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