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진로상담가로서의 새로 태어나기”에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
그동안 현장에서 인지하지 못해서 범했던 형식적인 경청과 기계적인 상담에서 벗어나,
진로상담가의 역량을 하나 하나 쌓아가는 것에 큰 재미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이제 막 걸음을 띠기 시작한 아기 마냥 한발 디딜 때 느껴지는 발바닥 근육의 찌릿함을 알기 시작한 신난 기분이랄까..!
오늘은 특히 커리어컨설턴트로 인간에 대한 관점을 재점검해 보는 시간을 갖을 수 있었다.
성선설과 성악설 그리고 백지설 중에 당신이 믿는 것을 하나 선택하고 그 이유에 대해 답하라고 한다면
당신은 어떤 견해를 피력하겠는가?
나는 Loke의 백지설을 믿는다고 선택했다. 성선설과 성악설에 대한 주장도 어느 정도 수용하고 받아들이고
있지만 결정론적 입장에는 반대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Loke는 인간의 정신은 아무 것도 그려져 있지 않는 하얀 백지와 같은 상태로 태어나서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하여 이 빈방을 하나씩 채워 가면서 성숙한 인간으로 된다고 주장하였다.
즉, 환경론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고, 나는 인간은 아무것도 아닌 상태에서 태어나 어떤 경험과 환경을
접했냐에 따라 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인간의 잠재적 가능성을 믿고, 코칭적 태도를 갖고 일하는 커리어컨설턴트이다.
그러기에, 인간은 자신의 동기와 의지에 따라 얼마든 성장하고 변할 수 있다는 관점을 갖고 내담자를 대하고
있다.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면, 그렇게 착각하고 있었다가 맞다.
이유인 즉슨, 내가 믿고 있던 나의 인간에 대한 관점이 삶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장면과 장면에서는 모순되는
경우가 왕왕 있음을 오늘 새삼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성선설과 성악설 그리고 백지설에서 어느 한 가지 입장만을 취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어린이에서 성인이 되어가면서 우리가 믿었던 인간에 대한 관점이 변하기도 하고,
겪게 되는 인간에 따라 관점들이 혼합되어 나타나기도 할 것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 관점은 저마다 다양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
당연히 여기에 정답은 없다. 다만, 나는 오늘 커리어컨설턴트로써 인간에 이해 관점에 대해 다시 점검해 보고,
자기 인식을 확장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두에 언급하였듯이 요즘 나는 진로상담을 하러 오늘 학생들을 새로운 마음으로 대하고자 매순간 노력하고
있다. 그들의 진로성숙과 진로태도 그리고 자기효능감이 어떠한 상태이건 나의 잣대와 스키마로
판단하고 결정내리지 않고,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려고 할 때, 그들이 원하는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오늘도 큰 보폭으로 한발을 내딛었다.
혹시,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서 또 내디딜 것이다.
나의 힘찬 걸음마는 계속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곳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걸어갈 수 있는 그 순간까지!
by “자기다움을 찾아가도록 조력하는”
커리어 컨설턴트 한상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