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생애계획, 활동가의 역할2021-08-13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시대를 불문하고 황홀하기 그지 없다. 종횡으로 엮인 복잡한 삶에서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을 발휘한다는 것은 시대와 문화를 넘어 모든 인간이 갖고 있는 욕구이기 때문이다.

 

초장수사회를 눈 앞에 두고 있는 우리사회에서는 오래 살아야 한다는 것이 축복이자 저주가 될 수도 있다는 염려가 적지 않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중년에게 저주까지는 아닐지라도 매우 큰 염려임에는 분명한 듯 하다. 과거의 예측에 비해 상당히 많은 비용이 요구된다는 것이 첫 번째 염려이고, 건강하지 않은 삶이 수 십년에 이를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사라지지 않으며, 더 나아가 사회적인 소외를 포함하여 가족으로부터 조차 충분히 존중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은 당장의 현실이 아닐지라도 커다란 두려움을 갖게 한다.

공포 마케팅은 오래 전부터 이러한 두려움을 파고 들어 왔다. 선한 의도이든 아니든 정부조차 숟가락을 얻을 정도이니 각종 금융상품을 팔기에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노후자금을 위한 각종 캠페인이 도움이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초장수사회를 대비하는 국가의 책무를 현재의 대책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며, 정부가 리더십을 상실하고 제도개혁을 외면하는 한 예측 가능한 미래의 재앙은 마치 시한폭탄처럼 작동하고 있다. 또한 현실세계의 복잡함과 미래의 삶에 대한 불안감은 사람들로 하여금 생애계획(Life Plan)이라는 상품에 관심을 갖도록 한 이끌었으며, 정부가 판매 대열의 맨 앞에 선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시장이 호황인 것은 분명하다.

 

세상에는 삶의 상당부분을 우연에 의지하여 사는 사람도 있고 계획과 자기관리에 철저한 삶을 사는 사람도 있다. 생애계획 - 혹자는 설계, 디자인 등의 표현을 사용하나 ‘Life Plan’의 가치나 수단적 성격 및 한계 등을 생각해보면 그리 적절치 않다 역시 무관심한 사람도 있으며 상당히 매혹적인 수단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은 무엇을 하는지 보다 왜 하는지의 이유가 중요하다(Deci & Ryan)”는 점이다.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권이 자신에게 전혀 없다고 생각한다면 우연에 의존하는 삶에 가까워진다. 자율성이 없기에 삶에 대한 동기가 낮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활동가라면 인간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이끌어갈 능력을 이미 갖고 있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면 좋겠다. 생애계획 프로그램을 이끌어 보았다면 적지 않은 참가자가 갖고 있는 두려움이나 의무감을 보았을 것이다. 미래의 삶에 대처하기 위한 능력이나 준비의 부족, 미래에도 여전히 자신과 가족을 지키고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 현재는 물론이고 미래에도 의존적인 삶을 살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 합당하다는 당위성 등등이 생애계획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이끌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삶을 계획하는 것은 행동과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구조화 과정이며, 행동은 자신의 과제로 지각하는 주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생애계획의 차원이 달라지게 된다. 획일적인 내용의 전달이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 부분이다. 즉 어떤 기대(동기)가 행동으로 이끄는가에 대한 세심한 이해가 필요한 것이다. 비록 두려움, 보상, 반응 등등의 외적 동기가 프로그램 참여를 이끌었더라도 무동기 상태에 비하여는 높은 자율성을 갖고 있으며, 의무감, 인정, 당위성, 자존감 등의 내사동기를 갖고 있는 경우에는 자율성에 대한 지각이 더욱 높다. 비록 외재적 동기에 의해 유발된 선택일지라도 이를 삶의 목표 및 가치와 연결하고 자신과 일치시키는 내면화 정도가 높은 것이다. 코치이든 퍼실리테이터이든 혹은 강사이든 현장 활동가의 핵심역할은 생애계획을 수립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각자의 동기를 촉진하는 것이 핵심과제이다. 재미있는 시간을 만들거나 남이 제시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핵심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의 인생까지 낭비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편 참가자의 일부를 포함하여 생애계획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 가운데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일생 동안 반복적 및 주기적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내면에 통제소재를 유지하는 사람이 상당수 있다. 이들은 내면화 정도가 높은 사람이며 결과적으로 높은 수준의 자기결정성을 갖고 삶을 영위한다. 이들에게도 여전히 도움이 될 수 있는 맥락 조성과 개입 또한 활동가에게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글쓴이
서울 노원구 광운로 53, 3층 (303호)   Tel. 02.592.3307  |  Fax. 02.924.3307
COPYRIGHT CBSC CONSULTIN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