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차 산업혁명, 코로나 대유행, 메타버스 등등 세상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는 일들이 줄을 잇고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지식정보화사회의 성숙에 따른 결과이고 어느 정도 예상된 경향이지만 마치 갑작스러운 듯한 착각을 갖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잡하고 불확실성 가득한 세상이 되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21세기에 들어선 후 커리어 분야에서 가장 각광받는 동향은 구성주의 물결이 가득한 것이다. 1990년대 이후 세상의 비선형성이 크게 증가함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고 다분히 단순했던 합리적 진로의사결정 방식의 한계를 넘어서는 과정이라 생각된다. 구성주의 물결과 더불어 근래에 크게 영향을 주고있는 또 다른 동향은 맥락주의 물결이다. 큰 틀에서 보면 구성주의에 포함시킬 수 있고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며 활동가라면 필히 갖추어야 할 관점이다. 구성주의와 맥락주의는 비교적 단순했던 커리어 개발에 대한 인식을 보다 실제적이며 다양한 관점을 갖게 해준다. 구체적으로는 자신의 삶을 성찰하며 커리어 개발을 보다 넓은 시야로 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한층 용이하게 발견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된다. 다양한 모형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이 경향성은 구체적인 지향이나 방법론에서 다름이 있더라도 오늘날과 같은 혼돈 시대에 더욱 각광받을 수 밖에 없다.
한편 개인주의 문화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서구적 관점의 구성주의가 강력한 집단주의 문화를 갖고 있는 우리에게도 크게 효과적일지는 단언하기 쉽지 않다. 널리 알려진 이론과 모형에 대한 실증연구를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연구를 위한 연구에 머무르고 있다는 생각이다. 실제 커리어 개발 장면, 특히 활동가의 개입장면에서는 여전히 쉽게 발견되지 않기 때문이다. 커리어 개발에 대한 관점이 매우 미시적이거나 한시적인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세상의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 활동가의 개입은 그 효과 또한 미미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노력이 헛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커리어 활동가로서의 개입이 미시적이고 단편적인 결과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면 궁극적인 효과가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의 변화를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으며 실질적인 대처를 가능케하는 개입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시대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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