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기쁜 마음 보다 우울하고 걱정이 많은 시기이지만 독자 여러분 모두 곧 밝은 햇살이 가득한 하늘을 마주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해를 거듭해도 쉽게 잡히지 않는 코로나 상황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심각한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이 펜데믹을 통하여 쉽게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의 이익을 누리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선 백신과 치료제를 공급하는 회사는 인류가 지금껏 누리지 못했던 부를 축적하고 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현재의 위중한 상황을 활용하여 크고 작은 과오를 덮거나 희석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이든 지역적이든 권력을 유지하거나 쟁취할 기회로 이용하는 세력도 이 부류에 속한다. 시쳇말로 남의 불행은 곧 자신의 행복이라는 표현이 정확히 들어 맞는다. 이들은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이들 역시 예외가 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일반 시민들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자원을 활용하여 철저히 방비하고 대처할 능력을 갖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세기적인 격랑이든 계절적이든 변화는 일반 시민에게 최소한 불편 이상으로 다가오는 것이 일반적이나 권력과 자원을 보유한 자에게는 이익추구를 위한 절호의 기회가 된다.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나 이는 변함없는 사실이다.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되면서 ZOOM을 비롯한 정보기술 회사는 더욱 큰 수익을 누리게 된 반면에 대면 수업으로 생계를 잇던 다수의 교수자, 특히 독립 활동가(independent practitioner)에게는 혹독한 시련기가 되고 있다. 일부는 앞의 사례처럼 새로운 기회를 누리고 있고, 일부는 별도의 노력을 들여 비대면 상황에 적응해야 했지만 전반적인 일상이 과거로 돌아갈 가능성은 극히 낮다. 강의 수입이 대부분인 활동가에게 현실이 된 피해는 물론 잠재적인 손실도 결코 작지 않다.
현재 많은 사람이 코로나 펜데믹이 종식되어도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이익을 누리는 사람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일반 시민도 과거의 관행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과거로 회귀하기를 바라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커리어 전문가를 포함한 세계인 모두가 코로나 상황이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염원하지만 - 사실 이는 권력자의 이익이 충분히 충족되어야만 가능해질 수 있다 – 그 이후 정착될 삶의 방식이나 일하는 방식이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에 따라 또 다시 변화에 따른 혼란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쯤에서 ‘적응성’에 대하여 생각해보자. 커리어 전문가로서 자신은 ‘미래에 예상되는 과업과 예상하지 못했던 과업 모두에 대처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적응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가? 이미 알고 있듯이 구성주의 진로개발 이론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것과 적응성을 갖추고 있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시시각각 예측 불가한 변화를 보이는 세상에서 커리어 전문가가 갖추어야 할 구체적인 적응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향상해야 하는가?
이제 ZOOM 방식에 익숙하다고 마음을 놓을 상황이 아니다. 올 한해는 더욱 염려하고 준비해야 할 시기이다. 지금도 많이 늦었다. | 
.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