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st way
김웅태 CDF-I, GCDF, Supervisor
내가 이 길을 선택했을 때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였다. 지금도 그 소리는 변함 없다.
탁월함에 이르는 길2022-12-28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40년이 되었다. 면허를 발급받은 직후부터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연습한 결과 첫 1년이 되었을 무렵에는 경력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운전실력을 갖게 되었고, 적어도 내가 주로 사용하는 자동차의 특성에 대한 꽤 높은 이해와 더불어 기능적으로는 상당한 수준이라고 자부했었다. 운전에 재미를 붙이고 3년이 더 경과했을 무렵에는 비로서 주변의 상황변화에도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조금 더 시간이 지나 6~7년이 지났을 무렵부터는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며 위급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조금씩 더 깊이 알게 되었다. 또한 내가 대처할 수 없는 상황이 수 없이 많다는 것도 깨달으면서 운전에 따른 두려움도 함께 커졌던 것을 기억한다. 그 후 운전을 시작한 지10년을 넘기면서 두려움이 서서히 사라지게 되었으며 대략20년 넘긴 후에야 비로서 더 이상의 큰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지금까지 매년 3Km 정도를 꾸준히 운전했기에 대략 100Km 이상을 운전했고, 운전에 관한한 어느 정도 원숙한 경지에 올랐다고 자부한다(서울과 부산을 운행하는 고속버스 기사는3년 만에 100Km 이상을 주행한다). 나의 운전 경험은 지루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초보에서부터 원숙한 경지에 이르는 과정은 어느 분야에서든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상담가의 성장은 크게 세 단계로 구분된다. 입직 후7~8년까지를 초급 단계, 15년까지 중급 단계, 그리고 대략20년 정도의 경험을 축적하였을 때 원숙한 단계로 본다. 물론 일찍부터 상담분야가 발전한 국가의 경우에는 입직하기까지의 과정도 우리나라와 크게 달라 자격을 취득하기까지 법적으로 600~800 시간의 수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런 이유로 미국 전역에서는 국가가 법으로 인정한 자격을 취득한 경우에만 명함이든 간판이든카운슬러명칭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주에서는 GCDF, FCD, 또는 CCSP 자격을 보유한 경우에만 커리어 활동가로서의 자격을 인정한다.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기능자격인 직업상담사 취득과정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직업상담사 자격은 대략 3개월 정도의 독학으로도 충분히 취득하며, 자격 취득 후 별도의 수련과정 없이 개인의 노력에 따라 현장활동을 시작한다. 그 결과 입직 후1년 내에 50% 정도가 전직하며, 3년이 경과할 무렵에는 10% 정도의 자격보유자 만이 활동을 유지한다. 이는 비록 운전면허를 보유했음에도 충분히 숙련되지 않음에 따라 직업 운전사의 길을 포기하는 것과 유사하다. 한편 우리나라에서 현재 활동하는 커리어 현장활동가의 수가 대략7~8만명 정도로 추산되나 이 가운데 직업상담사 자격을 보유한 활동가의 수가 절반을 넘지 않는다. 이와 더불어3년 경력자와 10년 경력자 간의 실질적인 급여차이가 없기에 역설적이지만 노동시장의 이상이라고 여기는 직무급이 오래 전부터 정착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발전적인 시각에서 보자면 이러한 현실에서 직업상담사 자격이 어떻게 더 우리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으며, 현장활동가로 자신의 성장을 위한 보다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건설현장이나 공사장의 잡부로 오래 근무하면 현장 내 각 부서나 파트의 역할, 기본적인 문제의식, 개선이 필요한 작업 등등 사업장 전반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아지며, 심지어는 자신의 해박한 경륜을 자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진실은 10년을 훌쩍 넘어 30년을 잡부로 일했더라도 설계자, 공정관리자, 감리자 등은 물론 현장의 부분 책임자 조차 될 수 없다. 일생을 현장에서 근무했더라도 잡부는 여전히 잡부인 것이다.

돌이켜보면, 첫 내담자를 만나기 전에 가졌던 초조함과 긴장감, 그리고 잘 대처하기 위한 준비를 위해 꽤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수 십 명의 내담자를 대면했던 첫1년 동안 나의 행위를 이끌어 줄 도구를 이해하기 위해 발버둥쳤다. 즉 자동차 운전을 시작한 첫 해와 전혀 다름이 없었다. 입직 후 3년이 지나서야 비로서 내담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졌으며, 이후 수 년 동안 상담자로서 보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내담자에게 혹여 위험을 초래할지 몰라 노심초사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 지 조차 모른다는 불안감을 어느 정도 떨치게 된 것은 대략 15년 정도의 경험이 쌓인 후 조금씩 가능해졌다. 입직 초기에 매주 2,000쪽에 달하는 논문, , 보고서, 사례집 등을 거르지 않고 읽으며 무엇을 할 지, 무엇을 하지 않을 지, 나의 행위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 지 등의 두려움을 조금씩 줄였다. 지금도 필자는 연간 100편 이상의 논문과 십 수권의 관련서적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탁월함은 높은 성과가 아닌 오늘의 상태를 뛰어 넘어 더 성장하려 노력하는 것이라는 D. 메르틴의 주장에 필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독자 또한 각자의 노력과 더불어 고객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조금 더 잘 도울 수 있으며, 조금 더 열린 시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응원한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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