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물의 생장에는 자연 환경이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식물은 기본적으로 물, 햇빛, 온도 등을 비롯하여 자연으로부터 다량의 영양소를 공급받아야 생장할 수 있다. 식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자연에 대한 의존을 줄이지 못했다면 인류는 여전히 기아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며 세계 인구도 현재의 10% 미만에 불과할 것이다. 자연에 대한 의존성을 극복하기 위해 200여년에 걸친 비료의 개발과 발전을 거듭한 끝에 현재는 농지의 크기나 작물과 무관하게 농업이 생존 수단을 넘어 커다란 경제적 도구로 자리하게 하였다.
자연에서 풍부하게 공급받을 수 있는 영양소를 제외하고 식물 생장과정에서는 대략 12가지가 필요하며, 이 가운데 질소, 인산, 가리 등의 세 가지가 특히 중요하다. 질소는 줄기와 잎의 성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인산은 꽃과 열매의 형성에 기여한다. 12가지 영양소 중에는 아주 적은 양으로도 식물생장에 기여하는 영양소들도 있는데, 이런 미량 요소에 비하여 질소는 거의 100만배가 필요하다. 질소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간혹 적정량 이상으로 질소를 공급하여 재배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마트에서 구매하는 많은 채소가 질소를 중심으로 재배한 경우가 많은데, 채소 고유의 맛이나 향이 떨어지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고 단지 크다거나 부드럽다는 점을 좋은 점으로 평가하여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농가에서는 생산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기에 잎 채소는 이렇게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질소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공급되면 각종 질병에 약해지며, 열매, 잎, 뿌리 등이 본래의 맛을 잃는 것은 물론 장기 저장성이 크게 떨어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특정 원소가 최소량 이하인 경우에는 다른 원소가 아무리 많아도 생장 한계를 보이는 것이다. 즉 식물의 성장을 좌우하는 것은 넘치는 영양소가 아닌 가장 소량으로 존재하는 영양소가 식물 전체의 생육을 지배한다.
우리는 흔히 인생의3대 염려를 해소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삶을 키우는 것, 즉 행복(주관적 안녕감)은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는 바이러스나 해충의 피해를 줄이기에 앞서 근본적으로 식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과 유사하다.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 삶에서 만족을 높여주는 것을 식물의 영양소로 비유하면, 자신의 특질(작물의 특성)과 여건(재배 환경)에 따라 각 영양소에 대한 상대적 중요도와 필요한 정도가 제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돈은 – 성취, 지위, 자아존중감, 자유, 자기결정권, 가족을 돌보고 기쁨을 안겨주는 능력, 재미 등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기에 세상과 상호작용하고 삶의 많은 것을 추구하기 위한 중심매체로 여겨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 저소득층이 아니라면 질소 과잉에 따른 부작용과 같이 다양한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결코 낮지 않다.
식물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생장주기에 따라 달라지듯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번성하게 하는 요소도 인생에서의 시기와 여건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모방하는 것이 효율적인 시기도 있겠지만, 생애 전체에 걸쳐 모방과 평균 관점으로 산다는 것은 특정 요소에 지나치게 몰입하게 하여 삶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다. ‘자신의 삶’이란 식물을 성장시키며 잎, 줄기, 뿌리, 열매 또는 모양이나 향기 가운데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이 무엇이며, 재배과정에서 필요한 영양소의 적정량과 균형을 유지하는 삶이 필요하다.
수평선을 긋고 양 끝에 ‘쾌락적 행복’과 ‘자아실현적 행복’을 적은 후, 수직선을 그어 교차 시킨 후 아래에는 ‘현재의 행복’과 위쪽에는 ‘미래의 행복’을 적어보자. 이렇게 만들어진 4분면에서 자신은 어느 분면에 속하는지, 그리고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에 누리고 싶은 행복은 어느 분면에 있는지 생각해보자. 무엇이 보이든 자신의 삶을 안내해줄 것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
.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