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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에 영양분을 공급할 때는 과소공급과 과잉공급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지만, 가장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두 가지 요인(요소)이 동시에 작용할 때 서로 그 효과를 상쇠하는 ‘길항작용’이다. 이를 무시하면 비료 성분이 공존하는 과정에서 서로 흡수를 방해하여 영양결핍과 장애가 발생한다. 길항작용을 모르면 투입한 노동력, 생리장애, 결실 손실 등 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한다. 그러므로 작물 재배에서 어려운 것 중 하나가 ‘올바르게 비료주기’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화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킬레이트 기술이 크게 발전한 것이다. 킬레이트화는 금속 이온들이 쉽게 식물과 동물에 이용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과정으로 킬레이션 치료를 통해 혈액 속의 중금속이나 노폐물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배출시키거나 킬레이트화 비료를 사용하여 길항작용을 없애고 효과적인 흡수를 촉진할 수 있다.
대략 10년전에 필자의 가장 큰 두려움은 쓸모 없는 존재로 살게 되는 것이었다. 주관적인 예측이지만 120세 이상의 수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 십년 동안 의존적인 삶을 사는 것이 견디기 어려운 큰 고통으로 생각되었다. 소위 인생에서의3대 염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긴 시간에 걸쳐 준비했기에 염려가 적었지만, 혁신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언제든 쓸모 없는 존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생각이 가득했다.
인간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가 생존과 번식일지라도 단지 살아 숨쉬는 것으로는 결코 행복한 삶이라 할 수 없으며,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의미나 가치 있는 존재일 때 삶이 더욱 번성하고 행복하다. 비록 가정에서의 쓸모는 조금 더 길 수도 있겠지만, 결국 사회적인 쓸모가 분수령이라는 사실이 오늘날의 세상에서는 선명하다. 장년 이후에는 나이가 들수록 자의든 타의든 사회적 격리가 반복된다. 이에 대처하기 위하여 조직을 비롯한 사회적 자산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며 자신의 고유한 자본을 증가시키는 노력을 경주하지만 급격한 기술 발달과 더불어 세상의 변화는 이 조차도 쉽지 않게 한다.
쓸모 없는 존재로 수 십년을 살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된 것은 ‘킬레이트’를 알고 난 후 가능해졌다. 나이 듦과 더불어 수 십년 동안 축적한 경험, 지식, 기술 등이 길항작용으로 인해 쓸모 없는 존재로 전락할 수도 있지만, 적절히 킬레이트화 시킴으로써 고도의 불확실성 사회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
‘당근마켓’은 설립한지 10년이 채 안되었지만 국내 최대의 중고거래 장터이자 쿠팡을 위협하는 쇼핑 앱이 되었다. 평소 대부분의 사람이 큰 관심을 두지 않거나 값진 기회로 여기지 않았던 요인이 다른 요인과 함께 길항작용을 일으킨 결과이다. 자신이 보유한 역량, 기회, 시간 등을 비롯한 생애자산에 대한 관점을 바꾸면 앞으로의 삶에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오래 살아야 하는 세상에서 단지 염려를 떨쳐내는 것 만으로는 오래 동안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어려우며 누구에게든 이롭지 않다. 자신의 생애자원을 킬레이트화 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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