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장년 세대는 직전 세대와 어떠한 것들이 다를까?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듯이 학력을 포함한 학습, 경제활동참여, 보건 및 의료, 여가활동, 그리고 여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면에서 전혀 다른 경험을 갖고 있다. 이 같은 차이는 앞 세대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삶을 일구었던 바에 비해 현재의 장년들은 경제부흥기와 성장기를 경험하며 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삶을 이루는 과정에서 나타난 경험의 차이는 단지 외적인 면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가치체계를 매우 다르게 이끌었다.
폐허 속에서 자신, 가족 그리고 삶의 터전을 일구었던 앞 세대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바로 ‘생존’이었을 것이며, 다른 어떠한 가치도 이를 쉽게 넘어서지 못했을 것이다.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듯이 생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사회에서는 오늘날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많은 가치를 간과하기 쉽다. 다행히도 풍요와 기회의 확장 시기에 성장한 현재의 장년 세대는 과거에 비하여 다양한 가치를 향유할 수 있게 되었다.
몇 해전 알파고 충격이 우리 사회를 놀라게 하였을 때 필자는 ‘이기는 것’ 만이 유일한 가치인 기계가 심미적인 가치를 추구하기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기에 ‘놀랍지만 예상된 결과’라는 점과 인간은 이러한 기계를 활용하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설파하였다. 단일 가치를 추구하는 삶은 특정 목적이나 결과의 생산에서 매우 뛰어난 성과를 이룰 가능성이 높으며 바로 앞 세대가 이를 잘 증명하였다. 반면 지금의 장년은 이미 오래 전부터 생존을 넘어 다양한 가치를 수용하고 추구하는 다극화, 다양화 사회에 익숙하다.
다소 간의 개인차가 있더라도 다양성이 일반화된 사회에서 삶을 이루는 것은 획일적인 삶의 방식과 적지않은 거리가 있다. 과거와 같이 정년퇴직 이후의 삶이 여가로 채워지고 다시 의존적인 삶으로 이어지는 획일적이며 선형적인 삶의 방식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대신 풍부한 삶의 경험을 통해 축적한 자산(재능, 기회, 물질, 그리고 시간)을 자신과 사회에게 한층 ‘의미 있도록 소비’하는 삶의 방식이 ‘보통의 삶’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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