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구에게나 저마다의 ‘괜찮은 삶’이 있다. 현재 이를 누리는 사람도, 아직은 길 위에 서있는 사람도, 이미 경험하였지만 또 다른 삶을 그리는 사람도 있다. 이렇듯 괜찮은 삶에 대한 기대는 획일적이지도 고정적이지도 않다. 각자가 만드는 삶의 여정과 더불어 변화한다.
우리는 출생 직후부터 양육방식을 비롯한 사회적으로 다양하게 프로그램 된 환경과 더불어 산다. 그러니 전적으로 주관적인 삶은 존재할 수 없지만, 객관적 기준과 주관적인 기준의 통합을 통해 괜찮은 삶을 그리게 된다. 물론 어떤 삶에서도 객관적인 기준이 부수적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동의할 것으로 생각된다. 객관적인 기준이 절대적이지 않다면, 괜찮은 삶의 요건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것도 자신만의 괜찮은 삶에 이르는 과정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괜찮은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기본욕구가 충족된 삶을 산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높은 수준의 ‘삶의 만족과 안녕감’을 누리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일찍이 매슬로우를 비롯한 많은 심리학자가 인간의 욕구에 대하여 설파하였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또는 핵심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는 자율, 유능, 관계 등의 욕구는 안녕감과 삶의 만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 가운데 자율에 대한 욕구는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이다. 더 나아가 자율적인 사람, 주체적인 사람으로 존립하기 위하여 각자가 들이는 노력은 헤아릴 수 없다. 자율은 주도적이거나 독립적이라는 표현과 쉽게 혼동되나 결코 동의어는 아니다. 또한 막강한 권력을 쥐었더라도 자율적인 삶을 산다고 말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한 방식으로 충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년퇴직 후 전원생활을 그리던 한 사람이 있다. 전망이 좋은 곳에 펜션을 지어 생활하였고, 몇 해가 지나지 않아 부동산 가치가 빠르게 상승하여 자산을 크게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게 필자는 단 한 가지 질문은 건네었다: “그래서 열망하던 ‘괜찮은 삶’을 살고 계신가요?” 자산이 불어난 것은 비록 적지 않은 재산을 이미 보유했던 그 사람에게도 좋은 것이었지만, 그의 삶이 본질적으로 달라지게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퇴직 이전에 비하여 더 많은 노고와 책임에 따른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처럼 객관적인 요인의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내적으로는 더욱 ‘자율’을 잃을 수도 있다. 늘 강조하지만, 괜찮은 삶은 단지 인생의 주요 염려로부터 해방된 삶 이상을 의미한다. 또한 이에 도달하는 방식도 각기 다르다. 내적 및 외적 균형을 이루려는 노력과 함께 반복적이며 순환하는 과정 속에서 만들어 진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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