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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계획하는 목적은 염려나 불안감을 해소하는 이상의 보다 행복한 삶을 사는 데 있다. 생애계획이 목표와 수단 모두를 선택하는 일종의 활동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후자가 삶을 계획하는 본질적인 동기라고 볼 수 있다. 이미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면 삶에서 마주하는 주요 염려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을 것이며, 성인 초기라면 기회로 볼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이 있기에 능력의 많고 적음을 떠나 주요 염려를 능히 다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우에서 자신의 삶을 계획하는 것이 여전히 도움이 될까? 굳이 답을 구할 필요가 없는 어리석은 물음이지만 우리는 대부분의 삶에서 염려보다는 기대를 충족하거나 더욱 많은 것을 이루기를 바라며 계획과 함께 각자의 삶을 산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염려 해소이든 보다 높은 수준의 욕구를 달성하기 위해서든 사람은 각자의 가능성을 믿기에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 스스로 목표와 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근원은 자신의 삶을 자율적으로 선택하려는 욕구, 더욱 행복한 삶을 이룰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 유능감, 그리고 다른 사람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는 관계 욕구 등이다. 이러한 동기가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에 가깝게 이끄는 동력이라 할 수 있다.
오디세이아가 트로이 전쟁을 마치고 그리 멀지 않은 고향으로 돌아가기까지 수많은 고난으로 채워지고 기나긴 시간이 걸렸다는 서사는 누구에게든 삶의 목표에 도달하는 여정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각자의 경험으로부터 잘 알고 있듯이 목표와 수단을 스스로 선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루지 못하는 것은, 환경이나 여건에도 작은 원인이 있겠지만, 미래시간관점(future time perspective)이 작은 것도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즉 미래의 삶이 자신에게 높은 가치가 있다는 인식이 부족하며, 현재의 노력이 미래에 도달할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충분히 받아들이지 못하며, 자신에게는 충분한 기회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계획하는 행위를 약화하고 자기 계발 또한 소홀하게 한다. 이미 공포 마케팅의 희생양이 되었거나 혹은 오래전에 자신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포기했든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핵심 동기와 미래시간관점에 대한 솔직한 성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성찰 없이는 어떠한 차원의 생애계획도 도움이 되기 어렵다.
일반적으로 성공했다고 인정받거나 안정된 삶을 누리는 사람은 결코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다. 부족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하여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주관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이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더욱 강화하고 발휘하는 삶이 만족한 삶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Ph.D., CDF-I, GCDF, MCDS, Supervis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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